음악교육신문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이 내세울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성과나 장점은 무엇입니까?

“세상에 입양문제를 이슈화 했다는 점으로 공개입양 1세대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입양문화를 노래했다는 게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노래하면 친구가 입양될 수 있는 거죠?’라고 묻는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이유는 우리 음악회를 보고 음악회의 진정성을 보기 때문이다. 합창단은 항상 공연 때마다 아이들이 쓴 시로 노래를 만드는데 궁극적으로 ‘입양이 행복하다’라는 메시지가 바탕이 된다. 아이들의 시를 가지고 노래를 만든다. 입양 문제는 결국 본인들도 극복해야 할 일인 것이다.”

김수정은 그녀 인생에 가장 큰 다크호스였던 입양 아이들을 이끌며 울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10년 째 이 단체를 이끌어 온 것은 어쩌면 기적일 수 있다. 그녀가 이끄는 합창단을 통해 기업이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음악단체에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는 것을 알리는 것과 입양어린이들이 좋은 무대에 서서 입양의 행복과 기쁨을 전파하는 것은 큰 의미로 남을 것이다.

오는 8월 29일(목)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는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있을 예정이다. 1부에서는 ‘모짜르트가 다시 부활한다면’이라는 부제와 함께 모차르트의 오페라 4작품의 주요 갈라 콘서트를, 2부에서는 보건복지부 입양 홍보대사인 탤런트 송옥숙·이아현의 사회와 함께 ‘오페라보다 더 오페라 같은 이야기’라는 부제 하에 아이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된다.

사회공헌 프로젝트 유니게의 노래 콘서트오페라 6회 째

또 다른 이들에게도 큰 희망을 주는 그녀의 재능은 오페라를 구성하는 것이다. 바르샤바 국립오페라단 최초의 동양인 솔리스트로 신데렐라 주역 데뷔 후 1200여회 콘서트 및 20여 편, 50여회의 오페라에 출연했으며, 국내 최연소 오페라단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쌓아온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이 해체된 다문화여성 쉼터인 유니게의 집을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서트 오페라 ‘유니게의 노래’를 6년 간 매년 4월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여성들을 무대에 세워 그들의 목소리로 진정성 있는 노래를 관객에게 선사함으로써 위로와 공감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 실력 있는 음악가들이 들러리로서 무대를 꾸며주기에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자랑한다는 점도 특별하다.

“음악회를 만들 때 늘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위한, 어떤 이를 위한, 그리고 음악회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나와야 한다. 나는 내가 원하는 음악적 컨셉을 갖고 싶었다. 어떤 프레임 안에서 하는 건 정말 중요하지만, 확고한 신념이 깃든 나만의 방식도 의미 있다.

그러므로 우리 프레임의 영역을 더욱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이 해체된 다문화 여성 쉼터를 후원하기 위해 기획되는 콘서트 오페라 유니게의 노래는 <나비부인>을 각색해 중간에 나비부인이 <토스카>, <카발레리아 로스티카나>에 등장하는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을 그려내거나 <신데렐라>에서 <세빌리야의 이발사>의 아리아를 개사해 부르는 등 오페라 속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주체적으로 그려내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감동과 재미를 모두 선사하고 있다.”

오페라를 각색하는 데에 있어 그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작곡가는 모차르트라고 한다.

“모차르트의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일들을 겪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행복하게 마무리가 되며, 중요한 교훈을 남겨준다. 당대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들을 제공하며, 자신의 신념과 시대정신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처럼 오페라 기획자로서 현 사회를 고찰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시대정신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회 째 맞이하는 제주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그녀는 제주 출신 음악가이다. 그녀는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음악감독으로서도 국내 문화 확산에도 꾸준히 이바지하고 있다. 최고의 성악가들을 캐스팅해 각 캐릭터 별로 요구되는 최적의 동선, 호흡 등을 최대한 고려하는 섬세함을 보이는 등 전문성을 갖추어진 수준높은 오페라를 연출해오고 있다. 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푸치니 <나비부인> 등 다양한 희극과 비극을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곱씹게 함으로써 대중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오페라와 관객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탁월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8월 1일(목)~2일(금)에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를 통해 뮤지컬보다 더 재미있는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다양한 오페라와 맛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올해에는 오페레타를 준비했다. 사랑 때문에 죽는 비극적이고도 진지한 오페라가 있는가 하면, 코믹한 오페라도 있다는 점을 말이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발전시키고, 출연진들도 다양하게 구성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페스티벌을 정착시키는 데에 주안을 두었기 때문에 진지한 정통 오페라를 선보였다면, 이제 다양한 형태를 제시하고, 제주도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의 하모니를 들을 수 있는 제주오페라스타 갈라콘서트가 8월 3일(토)에 서귀포예술전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유럽, 미국 등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서 활발히 활동했던 제주 출신 음악가들이 화려한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4년 전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제주에 오페라를 견인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이제 서귀포오페라 페스티벌이 정착하게 되었으며, 최근 곳곳에 오페라 러쉬가 일어나고 있어 오페라에 대한 제주의 관심이 매우 뜨거워짐을 느끼며 보람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