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오는 9월, 특유의 낮고 목가적인 선율로 가을밤의 정취를 선사하는 바순의 선율로 바수니스트 박보라가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내디딘다. 특히, 본 공연은 바순과 함께 피아노, 피콜로, 플루트, 더블 베이스가 어우러져 다채로운 가을밤을 선사할 예정으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바수니스트 박보라를 만나보았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걸음

본 공연에 앞서 설레는 마음을 전한 바수니스트 박보라는 J. Bentzon, F. David, A. Roussel, E. Elgar, G. Jacob, E. Schulhoff, J. W. Kalliwoda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작곡가 들의 작품과 신선한 편성으로 관객들 앞에 설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제가 좋아하고, 독일에서 즐겁게 연주했던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특히, 저는 이번 공연 중 E. Schulhoff <Divertissement for Oboe, Clarinet and Bassoon (with 이미림, 김지우)>이 가장 기대가 되는데요. 원래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편성으로 구성된 이 곡을 본 공연에서는 피콜로, 플루트, 바순으로 살짝 바꿔보았는데요. 이전부터 어떤 음색이 나올지 궁금해 무척 도전해보고 싶은 곡이었는데, ‘대성공’이 아닐까 기대합니다(웃음). 그리고 더블베이시스트 곽세현 선생님과 함께하는 A. Roussel <Duo for Bassoon and Double Bass, L. 35>도 무척 기대되는데요. 바순과 더블베이스가 ‘듀오’로 같이 하는 공연은 처음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함께 계양구립교향악단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이미림, 김지우, 곽세현 선생님들과 무대를 꾸밀 수 있어 자랑스럽고 저 역시 기대가 됩니다(웃음).”

인천 최초의 자치구 교향악단, ‘계양구립교향악단(계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난 2020년 4월, 인천시 자치구 최초의 교향악단으로 구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를 위해 창단된 ‘계양구립교향악단’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박보라는 본 악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표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연주를 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때, 제가 살고있는 계양구에 ‘계양구립교향악 단’의 창단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오디션에 도전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창단 멤버로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계양구 주민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말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창단되었던 터라 처음엔 모든 활동에 대한 제약이 많아 힘들었는데, 이제는 브런치콘서트, 송년음악회, 발코니 콘서트, 유튜브 라이브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으로 구민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에 단원들과 열심히 준비하여 ‘교향악축제’ 때 제대로 인사드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웃음).”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퍼포머’이자 ‘예술가’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그에게는 조금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바로 독일 IZAIO Management의 ‘모델’ 이력이다. 현재도 모델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그는 다음과 같이 당시를 회상했다.

“유학 시절 베를린에서 개최된 패션쇼에 갔다가 정말 우연한 기회로 캐스팅 제의를 받았습니 다. 평소 패션에 관심도 많았던 터라 제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했죠.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그건 찰나에 불과했고, 바로 잡지 촬영을 시작으로 모델로서 데뷔해 2011,2012,2013시즌 베를린 패션위크에 참여하며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연주자로서 무대에서의 연주를 마친 뒤 수많은 박수를 받아보았지만, 수천 개의 플래시가 터지는 가운데 런웨이를 걷는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현재도 광고와 드라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모델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솔리스트’이자 ‘앙상블 단원’, 그리고 ‘모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앞으로의 계획을 전하며 끝맺었다.

“9월 4일(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i-신포니에타 연주를 시작으로 귀국 독주회와 9월 15일(목)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제54회 서울음악제에 참여할 예정인데요. 연주자로서의 삶을 다시 꿈꾸게 된 이후 다양한 연주기회로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바입니다. 또한, 얼마 전 식품 광고영상 촬영을 마쳤는데요. 이처럼 다양한 방면의 퍼포머이자 ‘예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지나 기자/musicnews@musiced.co.kr)

바수니스트 박보라는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와 로스톡 국립음대에 진학하여 각각 석사 (Master of Music)와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며 바순에 대한 깊은 연구와 더 나아가 목관악기와 서양음악에 대한 미적 심상을 키워왔던 그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솔리스트 과정까지 마치게 되었다.

이희준, 정순용, 이상돈, 김충배, Gunter Pfitzenmeier, Mathias Baier, Ulrich Freund를 사사한 바수니스트 박보라는 계양필하 모닉오케스트라(계양구립교향악단) 바순 수석 연주자로 위촉되어 활동 중이며 스칼라오페라오케스트라 수석, 소리얼필하 모닉오케스트라 수석, ‘위드뮤직 앙상블 클바넷’ 단원, i-신포니에타 단원, 그리고 Trio babapino 리더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