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충분한 이론지식을 바탕에 두고 음악적으로 연결하라”
 제8회 횃불 국제 오르간 아카데미에 초청돼 지난달 21일~25일 연주회와 마스터클래스 개최 

제8회 횃불 국제 오르간 아카데미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루드거 로만 교수가 초청돼 국내를 방문했다.
루드거 로만 교수는 음악학 박사로 매우 학구적이면서도 음악적인 연주로 인정받는 오르가니스트이다.
그는 학창시절 이미 쾰른음대에서 다년간 강의를 했고 1983년에 슈투르가르트 음대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동시에 슈투르가르트 돔의 명예 오르가니스트로 임명되었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Chartre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아 오르간계의 주목을 받았고 세계적으로 활발한 연주활동과 많은 오르간 아카데미 강사,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995년에도 내한해 횃불센터에서 연주회를 가진 바 있으며 지난 2월 21일에는 바흐와 독일 낭만음악의 걸작인 Reubke와 Reger의 작품으로 다시 한국무대에 섰다. 
22일부터 25일까지는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해 한국 학생들과 국내 오르가니스트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언제 처음 오르간을 접하게 됐는지요.
처음에는 피아노를 배웠답니다. 그런데 12살 때 피아노 선생님이 돌아가셨지요. 우연한 기회에 부모님과 친한 목사님으로부터 오르간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그 때의 오르간의 소리에 매료돼 오르간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오르간을 공부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20세기 후반 독일에서 바로크, 고전시대 등의 옛 음악을 연주하는데 있어 그 시대 스타일로 연주하는 붐이 있었지요. 나이든 교수이게서 배운 낭만시대 스타일 연주를 옛 시대 스타일 음악으로 적응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어요.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파이프 오르간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오르간에는 다양한 음색이 있습니다. 모든 표현이 가능하지요. 다이나믹의 폭이 커 숨소리 같은 작은 소리부터 장엄한 큰소리까지 모두 표현해 낼 수 있어요. 초기 교회악기로서 종교적인 신비한 소리, 명상에 도움이 되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예술품이지요. 

한국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10년전보다 음악적인 면에서 많이 좋아졌어요. 터치라든지, 아티큘레이션의 처리 등 음악 해석과 연주법이 수준높아졌다고 볼 수 있어요. 기술적으로 약간 서툰 학생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내가 요구하는 것을 금방 이해했으며 음악적 해석도 뛰어났어요. 국제적인 학생들보다 실력이 월등하네요(웃음).
하지만 한국 학생들이 외국에 비해 음악이론이 부족한 것 같아요. 화성분석까지 이론적으로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해요.. 충분한 이론지식을 바탕에 두고 음악적으로 연결했으면 좋겠어요.

독일 대학 학비 유료화 방침에 따라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많은 한국 학생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국 학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는데 대학 학비는 유학생뿐 아니라 독일 시민도 낸다는 것입니다. 비록 외국 학생의 경우 세금을 안내기 때문에 학비를 조금 더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오르간을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
지금처럼 꾸준히만 연습하면 훌륭한 오르가니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