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감성과 음악성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라경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Yfrah Neaman에게 2년간 공부를 했다. 그 후 The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에서 석사와 연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The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 Orchestra와 협연과 녹음을 갖는 등 해외에서 독주와 앙상블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다. 2000년 귀국 후에는 국내에서 연주 활동뿐만 아니라, 캠프와 콩쿨 심사에 참가함으로서, 전문 연주자로서의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재질을 인정받았다. 현재 안양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관련기사 10면)

음악교육 철학 담은 연주자

즐겁고 행복하게 음악을 배우자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교육환경 강조

  바이올린 연습이나 연주 그 자체가 좋아요. 기쁠 땐 그 기쁨에 빠지고, 슬플 땐 그 슬픔에 빠지고 싶어요. 미국에서 공부할 때 삼촌이 돌아가셨어요. 그때 살고 있던 집이 야경이 다 보이는 곳이었는데 울면서 연주를 했답니다. 파가니니 12번을...그렇게 거기에 빠질 수 있는 그것이 좋아요. 자기 감정에 몰입하고...인간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 바이올린이예요.” 그래서 매력적이란다.

  바이올리니스트 라경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Yfrah Neaman에게 사사했다. 영국왕립음악원에서 Yfrah Neaman 선생님에게 배울 당시, 유럽에서 가장 정통한 선생님에게 배운다는 자부심과 함께 영국적인 아카데믹한 스타일을 배웠고, 아기 낳으러 한국 온 사이에 남편이 미국으로 이주해 라경미도 시카고로 옮겼다. 그 후 The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에서 석사와 연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The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 Orchestra와 협연과 녹음을 갖는 등 해외에서 독주와 앙상블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왔다.

  “자신이 추구해 가는 세계를 자신감 있는 보잉에 실어 표현했으며 그러면서도 신인 연주자다운 원칙에 충실한 연주를 했다”, “작품에 맞는 음악적인 특성을 개성과 결부시키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가 가진 훌륭한 테크닉과 음악적 감성으로 청중을 자신의 음악 세계로 끌어들이는데 극적인 탄력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라는 평을 받은 라경미는 영국에선 하나하나 세세하고 정확하게 연주하는 것을 배웠고, 미국에선 크게 음악 전체를 보는 것을 배워서 양쪽 다 공부한 것이 지금의 자신에게 더 유익한 연주와 교육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예전엔 미국식, 영국식 정확히 나눠졌었지만, 요즘은 국내 교육이 미국을 따라가다 보니 음악적인 것을 위주로 많이 요구한다. 하지만, 문제가 많다. 시대에 맞지 않는 것과 템포가 갈수록 빨라진다. 테크닉은 하나도 없고 모션만 큰 나머지, 오히려 음악마저 들을 수 없게 된다. 너무 낭만연주를 생각 없이 흉내만 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바이올리니스트 라경미는 교육자의 길로 눈을 돌려 음악을 제대로 가르치려고 한다.

  “제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들을,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입니다.”
연주 활동을 매회 해왔고, 캠프에도 참가하고, 콩쿠르 심사도 무수히 다녔다. 올해는 서양음악사 강의와 무엇보다 열정을 쏟고 있는 학원교육에 전념하려 한다. 올 1월에 학원을 오픈 했다. 왜냐하면, 예술고등학교 학생들마저 중학교 시절 학원에서 엉성하게 배워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보아왔고,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하는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 현실에 반기를 든 것이다.

  중학교 2~3년 때부터 겨우 시작해서 예고에 들어 왔는데, 어릴 때 학원에서 쉽게 쉽게 공부한 것이 더 치명적인 악영향만 불러냈고, 제발 학원에서부터 제대로 가르쳤더라면 기초부터 바꿔야 하고, 또한 실제로 배운 것이 없는 기초가 하나도 안되어 있는 학생들은 안나오지 않을까라는 순수한 동기에서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도출됐다. 학원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바로 당신의 자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학부형들의 태도였다. 자녀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원에 온 것이 아니라 시장에 물건 사러 와서는 일단 깍고 보자는 학부형들과 학생 한 사람 때문에 전체의 운영 계획을 바꾸자며 안해주면 옮기겠다고 협박하는 학부형들이 대부분이며, 학원에서 자녀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무관심하거나 과대평가하는 현실에 학원가서 배운 교육이 이렇게 될 수밖에 없구나를 깨닫게 되었단다. 학원 선생님들이 되려 이해가 되었다고.

  “좋은 뜻만 갖고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어요."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싼가격으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제대로 가르쳐보고 싶은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그래도 아이들은 안그러니까, 상처받은 강사 선생님들께 아이들 보면서 보담아 주자고 얘기한단다.
“저는 처음 오면 눈 마주치고 인사하는 법부터 가르쳐요.”
“피아노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한사람 한사람 다 처음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실천하려 한단다.
자신의 입장에선 10시간째 서서 가르치는 것이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한시간이 되니까.

  우리나라에 음악을 교육시킬 수 있는 공로에는 학원이 큰 영향을 끼쳐왔고, 학원 운영만을 위해서 교육철학을 버릴 수는 없다는 것을 피력했다. 학원은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알리고,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간이다. 똑같이 하루를 살아도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중요하듯 교육이라는 하루는 무엇보다 "어떻게" 라는 문제가 제대로, 정확히 해결되어야 하는 중요한 논제이다.
교육은 학부모, 학생, 교사가 혼연의 일체가 되어야 제대로 이루어진다.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아끼는 것은 진심인지 형식인지 느낄 수가 있지 않을까? 좋은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맞게, 힘들어도 제대로 하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 모범이 되는 교육자가 되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을 비춰주고 싶어요. 어떤 수를 써서가 아니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도록. 마음이 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삼자가 같이 만들어 가길 바래요.”
사랑해서 사랑한다 말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데 사랑한다고 말할 줄 아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또한 많다. 진실은 통하는 것이고, 내실을 갖추고, 처음 마음 변치 않게 열심히 교육의 몫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바이올리니스트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는 독주, 앙상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나뉠 수 있다. 연주 대신 교육이라는 말로 같은 순서를 놓는 다면, 독주는 1:1레슨, 앙상블은 제자들과의 호흡, 협연은 학원에서의 모든 활동일 것이다. 연주자의 행로에서 교육자의 돛을 달고 떠나는 목적지까지 순항하길 고대해본다.

 (윤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