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자선 음악 봉사활동 통해 진정한 교육 실천하는 참교육자
순수 음악봉사자들로 음악소외지역 방문 연주

 38세라는 뒤늦은 나이로 유학을 결심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배움에 대한 열정이 어느 한 음악가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자신과 아내, 그리고 두 아이를 데리고 험난한 유학길에 오른 그는 힘들었지만 음악이 있어 행복하고 외롭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바로 단국대 작곡가 이동훈 교수.

그는 오페라 ‘백범 김구와 상해임시정부’, 관현악곡 ‘거북선’ 등의 주옥같은 작품을 썼으며 현재 한국작곡가협회와 아시아작곡가연맹 한국위원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안식년을 맞아 그동안 제가 하고 싶었던 합창단을 창단해 활동하게 됐어요. ‘Seoul Canticle Singers’ 라는 이름의 합창단으로 지난 3월 7일 창단식을 갖고 이후 6월 25일에는 안양 소년원에 가서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Seoul Canticle Singers’는 현재 35명의 혼성합창단으로 성악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비롯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와 강사들로 이뤄진 순수 음악봉사에 뜻이 있는 이들의 모임이란다.
오래전부터 순수 음악봉사 합창단을 꿈꿔왔던 그는 “이 일을 통해 자신은 물론 단원들 모두가 음악인으로서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음악 소외지역인 소년원, 병원,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확대, 1년에 1회의 정기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합창 작곡 콩쿠를 개최하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여건이 되는대로 소년. 소녀 합창단을 만들어 합창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평안북도 출신의 이 교수는 해방 후 월남해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의 시골교회 목회자인 아버지 슬하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지금은 빛바랜 추억이 되어버린 그 시절 음악에 대한 열정 있는 담임선생님을 만나 베토벤의 음악을 배웠고 2부 합창을 통해 화음이란 것을 알게 돼 음악의 매력을 느꼈단다.

이후 중학교에 올라가서 독학으로 피아노를 공부해 찬송가의 주법을 깨쳤고 고등학교 학창 시절에는 합창단과 중창단 활동을 적극 후원 지도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음악과 더 가까워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소박한 시골 소년이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독 합창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미국 유학시절 틈틈이 합창에 대한 연구를 했고, 귀국 후 리틀엔젤스 합창단과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합창단, 단국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합창단을 지휘했으며 합창 음악에 관한 많은 작품을 썼고 저서를 출판했다.

“대학 교육을 바탕으로 공부하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 지식과 인성을 고루 갖추는 것이 모든 학생들의 공통 과제에요.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제자 사랑이 남다른 이 교수는 자신의 학생들에게 폭넓은 지식을 겸비한 전문음악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한단다.

보물같이 귀중한 서적들을 남김은 물론 드러나지 않는 자선음악봉사 활동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이 시대의 참 교육자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뇌하는 시간도 행복하다는 그는 요즘도 틈틈이 새 작품을 준비하고, 음악지도자들과 학생들을 위한 음악이론 책을 준비하며 여전히 묵묵히 일하고 있다.
(서재숙 객원기자/musicnews@musiced.co.kr

단국대 작곡과 이동훈 교수
한양대 음대 작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동훈 교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Temple University에서 작곡 전공으로 음악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Westminster Choir College 여름학기를 3년간 수료했다.
단국대 음대 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작곡과 교수로서 악기론, 합창지휘법, 작곡실기, 합창지휘실기 등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음군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남기고 있고, ‘합창지도법’을 저술 출판했으며 ‘소년소녀합창지도법’, ‘지휘 테크닉’을 번역 출판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합창연곡 ‘한국 상투스’ ‘이사야 53장’ ‘Joyful Sanctus’ ‘세 편의 고려가요’ ‘어부사시사’ ‘구지가’ ‘농가사시’ ‘칸타타’ ‘글로리아’ 등이 있고, 교향시로는 ‘한산도’ ‘한라산’ ‘거북선’ ‘아리랑 환상곡’ ‘대전 환상곡’이 있으며, 오페라로는 ‘백범 김구와 상해 임시정부’를 작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