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송재광 독주회
친근하면서도 예술성 있는 무대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서 열려
베라치니, 코렐리, 파가니니 작품 등 이태리 음악 시리즈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시도해나가는 독창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송재광.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완주로 국내에 시리즈 연주 붐을 일으켰던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재광이 오는 9월 2일 금호아트홀에서, 지난 2003년 독주회 이후 2년 만에 그만의 특별한 독주회를 개최한다.

  국내 최초로 오르간과 바이올린 두오 연주를 가진 바 있는 그는 이번 독주회에서 그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바이올린, 비올라 다 감바, 쳄발로가 함께하는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95년부터 지금까지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를 비롯, 슈베르트, 파가니니, 피아졸라의 밤, 프랑스 소나타의 밤 등 시리즈 연주를 많이 했었지요. 이번에는 이탈리아 음악 시리즈로, 고악기와 함께 하는 예전과는 다른 좀 더 특색있는 무대로 꾸며볼 생각입니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그가 4년 전부터 기획해 놓은 것인데, 학교 보직을 4개나 맡은 관계로 계속 딜레이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인해 연주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과정을 가질 수 있었다고.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무대이기도 하다.
“대중성이 있으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고르기 위해 이탈리아 음악을 연주하는 모든 연주회를 쫓아다니며 작품을 선별했습니다. 음반도 많이 들었고요. 그렇지만 바이올린, 쳄발로, 비올라 다 감바 이 세 악기가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곡은 찾기가 힘들더군요. 이번에 세 악기 함께 연주하는 곡은 모두 3곡인데, 그중에는 이번 연주를 위해 특별히 편곡된 곡도 있답니다.”

그는 이번무대에서 베라치니 ‘바이올린 소나타 c단조’, 코렐리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F장조 작품 5/10’, 페르골레지 ‘시실리아노’, 로카텔리 ‘바이올린과 베이스를 위한 소나타 다 카메라 d단조 작품 6/12’, 파가니니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e단조 제12번’, 타르티니 ‘바이올린과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를 연주한다. 청중이 처음 들었을 때는 긴장을, 그러다 차츰 음악에 동화되는 컨셉으로 이번 음악회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베라치니 바이올린 소나타는 스즈키 8권에 나오는 곡이지만 수준은 상당히 높은 곡이에요. 학생을 가르칠 때 이곡을 대하는 저의 느낌과 제가 직접 연주해볼 때의 느낌이 다르더군요. 이 곡은 요즘 초등학생이 많이 배우고 있는데, 초등학생이 음악적인 표현을 가지고 제대로 연주하기는 어려운 곡인 것 같아요. 코렐리 소나타 10번은 4악장으로 되어있지만 10분밖에 안되는 짧은 곡이에요. 로카텔리 곡은 아마도 국내 초연이 아닌가 싶네요. 이탈리아 로맨틱의 화려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 곡은 악보가 귀해 악보 구하는데만도 무려 2년이나 걸렸답니다. 파가니니 소나타 12번은 5년 전 제가 연주했던 곡입니다. 드라마 ‘모래시계’ 테마로 나온 곡이어서 청중들에겐 익숙할 겁니다.”

이번 연주를 고악기와 함께 하는 것은 국내 연주자들에게 고악기 연주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주고자 하는 의도도 숨어있다. 그래서 이번 연주회를 통해 동시대 바로크음악이라도 조금씩 다른 스타일의 차이를 느껴보면서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얘기한다.
“베라치니 작품에서는 바로크다운 바로크 색채를, 코렐리 작품에서는 독일풍의 바흐적인 바로크 색채를, 페르골레지 작품에서는 모던하게 쓴 낭만적인 바로크 색채를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재광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독일 퀼른 음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귀국 후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와 실내악축제, 세종문화회관 대학오케스트라축제 초청협연, 서울시향, 전주시향, 강릉시향,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 및 실내악 연주로 호평을 받았으며, KBS제작 ‘한국의 연주가’에 선정되어 세 차례 CD를 출반하기도 했다. 인천시향과 서울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