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젊은 교육자로서의 열정과 철저함 뒤에 묻어나는 따뜻함 
외국서 틈틈이 공부, 방학 이용해 모스크바 그네신음악원 박사과정중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는 교수로 남고 싶어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교육자와 학생들 간의 수직적인 관계 유지가 아니라 수평적인 관계의 교감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과 교육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격의없는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학생들은 교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고, 교수는 학생들과 너무 친밀하게 되면 교수로서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벗어나 스승이 아닌 음악동료로서 학생들을 대하며 친밀한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교수가 있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이해수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해 교직에 몸담게 된 그는 학생 개개인에게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는 교수로 소문이 자자하다.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된 만큼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이 넘치기 때문이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적용하려는 참된 교육자로서의 자세를 가진 그이기에 자기 개발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방학을 이용해 러시아 모스크바 그네신 국립음악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그의 고향은 전북 정읍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남다른 부모의 관심 속에 세자매 모두 피아노를 전공했다. 세자매 중 맏이인 그는 동생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좋은 스승을 찾아 정읍에서 광주까지 레슨을 다니며 공부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그에게 있어 피아니스트로의 길은 부모님의 배려와 기도로 인해 완성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큰 어려움 없이 걸어온 길이지만 그에게도 수없이 음악적으로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고민은 항상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냈고 고민한 만큼의 음악적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졸업 후 학원경영을 하며 현장교육에 직접 뛰어들었지만 식을 줄 모르는 공부에 대한 그의 열정이 결국 한 대학원의 교수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대학 졸업후 음악학원을 경영하면서 학원운영과 공부 사이에서 갈등이 많았어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충동을 자주 느꼈죠. 결국 공부를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체코,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으로 연수를 다니며 틈틈이 수학했답니다.”
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우크라이나 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 광주와 전주 피아노 두오협회, 선 클라비어 회원, 국제음악협회 총무 등으로 활약하며 국내에서 꾸준한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교육자이자 연주자로서, 또 아내와 엄마로서 자신의 모든 일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오는 12월 7일에는 일본 동경에서, 1월에는 러시아에서의 연주가 예정돼 있다. 

다닐 맛 나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대학원대학교’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대학원과정만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를 말한다.
“대학원대학교는 석·박사학위과정만 개설되어있고, 학사학위과정은 없는 학교입니다. 학사학위(4년제 대학 졸업장)를 받아야 입학할 수 있는 대학교라 말할 수 있죠. 하지만 저희학교는 곧 학부과정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과는 현장에서 음악을 교육하고 있는 음악학원장이 학생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저희학교 학생은 음악학원장이나 교회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요. 그중에는 음악을 전공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전공한 학생보다 훨씬 뜨겁답니다.”

이 교수는 모두 음악을 너무나 하고 싶어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이라 할지라도 내재돼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의욕은 남다르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그는 학생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또, 학부 때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해서 학생을 무시하지 않는다. 단지 ‘음악을 공부하는 시기가 조금 늦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학생 중에는 사회에서 성공한 중소기업 사장님도 있고 모두 각계 분야에서 성공한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죠.”
‘음악학사과정 없이 음악석사를 한다는 것은 무리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 이 교수는 그만큼 학생들은 몇배의 노력을 들여 열심히 공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해요. 올해 여름, 학생들과 함께 모스크바 음악연수를 갔었는데 그들의 열정적인 자세에 교수인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제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과는 교수와 학생이 누군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정겹고 따스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수업이 이뤄진다. 교수와 학생간의 사이는 물론이고 교수들도 단합이 잘돼 서로에 대한 애정이 애틋하다.
학생들은 부담없이 교수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 석사과정을 마치고도 계속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학원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의논하고자 찾아오는 학생이 많다고. 교수들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이뤄져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석사과정에는 피아노, 오르간, 성악, 관현악, 작곡, 피아노반주, 재즈피아노, 교회음악, 지휘, 예술경영, 실용음악 전공 등이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 충실할 수 있게 하되 융통성 있게 커리큘럼을 운영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희학교에서는 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위주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학생은 공부에 대한 중압감을 벗어날 수 있으면서도 실제적으로 배워야 할 것은 다 배울 수 있죠. 학생들 대부분이 현장에서 교육을 하거나 졸업 후 현장에서 일하길 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생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이 이뤄진답니다.”

또한 앞으로의 국내 음악계 흐름에 따라 CCM과 실용음악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는 교수로 남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하는 이해수 교수. 끝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나원 이사장님, 경력자로서 그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 김민기, 김경리 교수님, 그의 음악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영화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2005년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02-396-4525. www.kukje.ac.kr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