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대중성, 예술성 조화된 연주로 서울시를 세계에 알리겠다”

단원들과의 단결, 지휘자와의 융화와 신뢰감 형성 강조

내년 100회 정기연주회 계획, 참신한 레퍼토리 들려줄 예정

“임기를 마치는 2008년까지 합창단 재건과 레퍼토리 개발 및 국내외 다양한 공연을 계획 중입니다.”

지난 20여 년간 음악계에 종사해온 염진섭 단장이 지난 5일 2년을 임기로 서울시합창단 신임단장으로 임명됐다.

염 단장은 서울대 성악과와 미국 하트퍼드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장신대 교수, CBS 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7년간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냈다. 또한 지난 2년 여 동안 중국 톈진대학에 재직하면서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중국에서의 생활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습니다. 중국 문화도 알 수 있었고, 특히 한 학기에 결석하는 학생이 한명도 없을 정도로 중국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열의가 높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교육시스템이 잘 돼 있는 미국을 가고자 했을 텐데 중국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염 단장은 “중국은 발전 가능성이 많은 나라지만 아직은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양질의 지식을 전해주고자 중국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1월에 국립합창단이 중국을 방문해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했어요. 중국공연을 위해 김명엽 감독님이 여러모로 많이 힘 쓰셨지요. 그때 중국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들이 두시간 동안 서서 음악회를 보면서도 감동 받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국외에서도 합창지휘자로 적지 않은 명성을 얻고 있는 염진섭 단장. 중국에 있는 동안에도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시고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단장으로서 다지는 그의 계획을 밝힌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단원들과의 단결, 또 단원들과 지휘자간의 융화, 신뢰감 형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힘쓰겠다는 것이다. 어느 연주단체든 간에 음악을 만드는데 있어 실력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단원들과 지휘자의 화합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단원의 수가 너무 적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인원 확충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두 번째 계획은 그동안 국내활동 위주였는데, 앞으로 해외 공연을 많이 계획해 세계의 흐름속에서 우리나라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나라를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서울시립오페라단과 공조해서 순회연주를 구상중이며, 합창 음악뿐만이 아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시합창단은 내년 100회 정기연주회가 계획 돼 있다.

그는 “임기가 2년이기 때문에 5년, 10년을 내다보는 장기간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대중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점진적으로 서울시합창단의 실력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너무 비현실적인 계획이 아니라 임기 2년 동안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점진적으로 펼쳐나가며 주춤하고 있는 서울시합창단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국내에서 프로 연주단체로 꼽히는 서울시합창단 신임단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한 만큼 포부도 대단한 염진섭 단장. 서울시합창단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노신영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