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다양한 길이와 굵기를 지닌 수많은 파이프로 구성되어 있는 파이프 오르간은 은은한 플루트의 소리부터 맑고 영롱한 현악기 소리, 그리고 오르간 고유의 소리 등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기에 ‘악기의 오케스트라’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러한 매력적인 파이프 오르간을 클래식 애호가들은 물론,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누구보다 앞장서 노력해오고 있는 오르가니스트 김희성이 오는 4월, 관객들과 조우한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함께해 더욱 풍성하고 웅장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본 공연은 지난 2년간 지속되어 온 코로나 19로 인해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었던 나날들을 되돌아보며 음악으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새로운 삶을 향하여’라는 부제와 함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에 J. S. Bach <Prelude and Fugue in a minor, BWV 543>, C. Franck <Prelude, Fugue and Variations, Op. 18>, F. Liszt <Prelude and Fugue on the Theme B-A-C-H, S. 529>, F. Poulenc <Organ Concerto in g minor>로 구성하여, 힘들었던 지난 시간 동안 겪었음 직한 우리들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표현하려 한다.

첫 번째로 J. S. Bach <Prelude and Fugue>가 무대에 가득 울려퍼지며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단조로 진행되는 이 곡은 비극적인 정서를 띄고 있으며, 이러한 음악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지 못했던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어 C. Franck <Prelude, Fugue and Variations>를 선보이게 되며, 차분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지닌 이 곡은 마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고난에 빠져버린 이들의 슬픔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어 F. Liszt <Prelude and Fugue on the Theme B-A-C-H, S. 529>가 무대에 가득 울려 퍼지는데, 한없이 나약한 인간들을 꾸짖는 듯 깊고 강렬한 오르간 선율의 향연이 이루어지며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마지막 곡으로는 F. Poulenc <Organ Concerto in g minor> 를 연주하게 된다. 특히 이번 무대는 오르간 뿐만이 아닌, 타악기가 함께 돋보이는 곡이기에 더욱 다채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프랑스 음악 특유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다가도 분위기를 전환하여 열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며, 더불어 오르간의 장엄함도 잘 나타나 있는데, 이러한 곡을 통해 하루빨리 어려운 상황 에서 벗어나서 희노애락과 희망을 갈망하는 혼란스러운 우리의 감정들이 잘 담겨져 있다. 이처럼 본 공연을 관람하는 모두가 아름다운 오르간 연주를 통해 ‘새로운 삶을 향하여’,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매 공연 마다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오르가니스트 김희성은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음악 대학 기악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음악 박사(D.M.A.)를 취득했다. 이후 유학 생활을 마치고 1995년 귀국하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롯데콘서트홀 등 국내 유수의 무대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 국외 저명한 콘서트홀에서 30여 회 독주회를 개최하며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연주 프로그램에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다룬 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오르간 작품들이 담겨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전 코리안심포 니오케스트라), 과천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뿐만 아니라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타악기, 재주, 현대무용, 영상과 합작한 콜라보레이션 공연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오르간 음악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현재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건반악기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무대를 통해 오르간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물심양면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한편, 1989년 클래식 타악기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창단된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은 KBS교향악단의 팀파니 수석 이영완을 중심으로 창단되었다. 그들은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소외계층 및 장애인을 위한 타악기 교육, 음악치료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통하여 사회 환원 사업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 타악기 연주 자로 구성되어 있는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은 100여가지 타악기를 자유로이 연주하고 있으 며, 고전부터 현대 창작곡까지 시대 불문하고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연주하고 있는 최정상의 타악기 앙상블이다.

(최효원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