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1. 들어가는 말

88올림픽 다음 해인 1989년에 시작한 교향악축제(이하 축제)가 금년이 34 회가 된다. 전국에서 20개의 오케스트 라가 참여해서 지난달 4월2일부터 24 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 다. 공연장 전면 광장에는 대형스크린 으로 현장 중계했다. 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축제가 젊어보였다. 젊은 협연자 들과 지휘자들이 대거 참여해서 그렇다. 연주곡들도 과거 축제보다는 다양 했고 신선했다. 참여 악단들도 많이 향상된 면모를 볼 수가 있었다. 특히 금관악기군의 소리도 정리가 되어 보였고 더 좋았다. 중복된 연주곡도 없었다.

이번 축제는 특이하게 창작곡을 공모해서 두 곡을 선정해 연주했다. 축제 20일간 37명의 작곡가의 작품 총 58곡이 연주됐다. 그리고 22명의 협연자가 참여해 협연했다. 참여한 오케스트 라들의 공통점은 연주수준이 일부 악단을 제외하고 평준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축제를 통해서 악단들이 발전을 했고 일부 악단들은 세계적인 연주력과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시향, KBS향, 경기필, 대전시향 등이 그 오케스트라들이다. 총평은 1. 들어가는 말 2. 협연자들의 연주평가 3. 지휘자들의 해석과 지휘평가 4. 오케스트라 연주평가 5. 창작곡 작품평가 6. 나가는 말 순으로 평가를 했다.

2. 협연자들의 연주평가

금년 협연자들은 어느 축제보다도 젊은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했고 연주 테크닉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있는 연주자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협연자들은 최고의 연주 테크닉과 우수한 연주 력을 보여주었지만, 작품 양식이나 연주양식에 부합되는 다시 말해서 작곡 가의 고유한 음색과 그 뉘앙스 살리기 연주를 좀 더 구체화 된 협연이 필요했다. 그리고 연주가 좀더 표현접근을 구체화된 연주를 했더라면 더 좋을성싶다. 그리고 깊이있는 연주도 필요해 보였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금년도 협연자들의 분포는 피아노가 가장 많았고(8명) 그 다음이 바이올린(6명)이다. 그 밖에 첼로 2명, 비올라 2명 순이고 하프 플롯 혼 클라리넷 등은 각기 1명씩이었다. 총 22명이 협연했다. 아래 협연자들은 축제에서 발견한 기대주들이다.

서울시향과 협연과 한수진(vn), KBS 향과 협연한 카리사 추(vn), 부천필과 협연한 임지영(vn), 대전시향과 협연한 김수연(pf), 경기필과 협연한 임주희 (pf), 인천시향과 협연한 파비올라 킴 (vn), 제주도립과 협연한 윤혜리(fl), 곽정(harp), 창원시향과 협연한 김상진 (va) 등이 그들이다.

3. 지휘자들의 해석과 지휘평가

이번 축제에 참여한 지휘자들은 과거 축제와는 달리 각인각색이었다. 일부 몇몇 지휘자들을 제외하고 대체로 젊은 지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특이한 사항은 맨손 지휘자가 증가했고 연미복을 입은 지휘자는 감소했다. 그리고 암보 지휘는 20명 중 반 정도가 했다. 국내 지휘자들 3.40대의 젊은 지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지휘도 신선해 보였다. 이들 중에는 자랑할만한 기대 주들도 여럿 있었다. 과천시향의 서 진, 강남심포니의 여자경, 국립심포니의 윤한결, 제주도립의 김홍석, 군포프라임의 이승원, 광주시향의 홍석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국내 오케스트라계의 큰 인물이 될 지휘자들이다.

이번 축제에서 외국 지휘자들을 세워서 획기적인 성공을 한 4대 오케스트라가 우수한 연주로 돋보였다. 서울시 향의 마르코 레토나, KBS향의 마르쿠스 슈텐츠, 경기필의 마시모 자네티, 대전시향의 제임스저드 등이 그들이고 악단들이다. 이들이 지휘한 오케스트라들은 축제의 백미였다. 그리고 연주는 절대음악의 가치성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해석의 정확성과 바턴테크닉 구사와 음악과의 일치성 있는 지휘는 특히 높이 살만했다.

국내 지휘자들은 기본적인 지휘력이나 해석력을 보여주었으나 연주곡의 본질접근은 부족해 보였고 서툰 것도 많았다. 작품이 갖고있는 고유한 표현접근이라든가 시대적인 연주양식에 맞는 뉘앙스 살리기가 제대로 안 됐다는 말이다. 그리고 많은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분별력도 빈약한 지휘자들도 꽤 많아 보였다. 그리고 지휘자들이 지휘력에 비해서 음악적인 다듬 기를 소홀히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완성도가 떨어진 연주가 여럿 있었다. 이 다듬기는 오케스트라 연주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과천시향이나 KBS향, 서울시향, 경기필, 경북도립 등은 이점을 잘했다. 지휘자들이 각인각색이듯이 연주작품들도 각곡각색이었다. 그런데 그에 맞는 표현접근이 빈약한 지휘자들이 많았다. 이 점은 해석상의 중요한 기본이다.

쇼스타코비치 사운드와 말러 사운드는 전혀 다르고 작품구조나 연주양식도 전혀 다르다. 이 점들을 정확히 끌어내어 차별성있게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외국 지휘자들은 이 점을 잘했 다. 그리고 국내 지휘자들은 음악적 특성이나 흐름에 비해서 지휘도형이 너무 커 보였다. 절제와 경제성 있는 지휘가 필요했다. 그러나 과천의 서진, 강남의 여자경, 군포프라임의 이승원, 인천의 이병욱 등의 지휘법 구사는 그런대로 경제성이 있어 살만했다. 불필요하게 크게 지휘하는 것은 멋이 될 수 없고 과장된 음악만을 낳을 수가 있다. 그리고 종결부(coda)의 지휘 테크닉이 서툰 지휘자들이 여럿 있었다. 마지막 종지음의 cut-off 지휘가 정확한 패턴의 지휘구사가 종지감을 갖게 했으면 좋을 성싶다.

이번 축제에서 우수한 지휘자들을 많이 발견했는데 국내 지휘계에 희망이 보였다. 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노력한다면 세계적인 훌륭한 지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필자는 가장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최고의 지휘자 상(賞)을 KBS향의 마르쿠스 스텐츠와 서울시향의 마르코 레토나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지휘자 상(賞)을 강남의 여자경 지휘자한테 주고자 한다.

지휘는 구체적이고 논리적이고 아름다워야 감동을 더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