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오페라극장에서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서울대 교수)이 에스카미요 역으로 출연한 비제 오페라 <카르멘>의 막이 내린 후 독일어권(독일, 오스트리아)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Kammersänger·캄머쟁어)’ 칭호를 받았다.

궁정가수는 왕정 시대에 왕이 내렸던 호칭으로 기량이 뛰어난 성악가에게 공식 부여되는 장인 칭호이지만, 오늘날에는 뛰어난 활동과 공로를 남긴 성악가를 기리기 위해 독일 주 정부에서 수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인간문화재와 같다.

그는 쾰른의 종신 성악가였지만, 지난 3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되어 독일 생활을 정리한다. 이에 본 수여식은 궁정가수 칭호 수여식과 함께 오랜 시간 함께해온 극장과 청중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리는 무대였기에 사무엘 윤에게 더욱더 특별한 날이었다. 그는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무엘 윤이라는 성악가가 음악가로서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언제나 믿어주고, 응원해준 극장에 감사하고, ‘궁정가수’라는 명예를 갖게 해준 독일 정부에도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2년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주역으로 화제를 모으며 ‘바이로이트의 영웅’이라 불리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은 서울대학교에서 성악공부를 시작하여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과 쾰른 음악원에서 학업을 마쳤다. 그는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크리스티안 틸레만, 피에르 불레즈, 세미욘 비쉬코프, 마르쿠스 슈텐츠 등 거장 지휘자들과의 협연과 런던 코벤트 가든, 베를린 도이치 오퍼, 파리 바스티유 극장, 쾰른 오퍼, 스페인 마드리드 왕립극장, 바르셀로나 리세우 국립극장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꾸준한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있는 사무엘 윤은 지난 3월부터 서울대학교 음악학과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