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코로나 엔데믹 시대의 국면을 맞이한 클래식 음악계는 지난해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 첼리스트 최하영,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한국 음악가들이 연이어 수상소식을 전하며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올해는 작년의 활기를 이어받아 다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과 프로그램들이 가득 준비되어 있어 완전히 회복된 공연계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추운 겨울이 지나면 꽃 피는 봄이 오듯, 다시금 활력을 되찾은 클래식 공연을 자세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세계적인 명문 교향악단들의 방문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문 악단들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클래식 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연주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오는 3월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정명훈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으로 화려한 서막을 알린다. 이후 브레멘 필하모닉,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취리히 톤할레오케스트라 등 유럽의 악단들이 줄지어 한국 관객들을 마주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6년 만에 내한하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다. 두 악단 모두 11월에 각기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무대가 예정되어 있기에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의 저력을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또한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을 맞추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도 다채로운데, 앞서 언급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협연은 3월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밤베르크 심포니와 피아니스트 김선욱, 도이치방송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손열음,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루체른 심포니와 피아니스트 임윤찬, 뮌헨 필하모닉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협연 등 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연주 들이 꽉 채워져 있다.

거장들의 내한 행렬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외에도 클래식계의 거장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다. 우선, 지난해 건강문제로 갑작스럽게 취소된 ‘피아노의 전설’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를 4월 예술의전당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도 내한해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을 완주하고, 러시아의 스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와 율리 아나 아브제예바가 한국을 방문한다. 또한 지난해 내한했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피아니스트 유자 왕, 랑랑, 크리스티안 짐머만 등도 국내 관객들을 마주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실내악, 앙상블로는 세계 최정상 목관 5중주단 레 벙 프랑세,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12첼리스트, 전설의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 젠 트리오 등 특색있는 연주단체들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외에도 특별한 인연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줄리어드 음악원 교수)와 지휘자 정명훈 남매가 11년만에 함께 연주하고,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는 그의 유일무이한 제자이자 트론하임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장한나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 예정이다.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다

해외 유수악단과 아티스트들 뿐 아니라 국내 음악가들도 총출동해 그 어느때보다 더욱 풍성한 공연을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앨범을 발매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소프라노 조수미와 더불어 피아니스트 김선욱, 임동혁, 선우예권, 박재홍, 신창용, 소프라노 강혜정, 첼리스트 심준호, 한재민 등 차세대 아티스트들이 국내 관객들과 소통하며 공연계에 열기를 불어넣는다.

이처럼 2023년에는 지난 3년간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많은 연주자들이 활약하며 그동안 쌓인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당신이 코로나로 인해 지쳐있었다면, 귀와 눈을 즐겁게하고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공연들을 통해 위로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유지현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