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붉은 빛을 내뿜으며 떠오른 태양처럼 환한 기운이 가득한 2023년, 그 시작에 한층 힘찬 에너지를 더할 화려한 바이올린 선율이 이석중(인제대 교수)의 활 끝을 통해 울려퍼진다. 특히, 본 공연은 학창시절부터 오랜기간 동료로 지내온 피아니스트 박진우(중앙대 교수)가 함께 무대에 올라 완벽한 호흡을 맞출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에 이들의 환상적인 호흡을 느껴보고 싶다면 오는 2월 4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 발걸음해보길 바란다.

위트를 담다

우선, 무대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은 E. W. Korngold <‘Much Ado About Nothing’, Suite for Violin and Piano, Op. 11>이다. 후기 낭만음악을 마지막까지 계승했던 그는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셰익스피어의 희극 [헛소동]의 부수음악으로 본 작품을 작곡하였다. 청춘 남녀 사랑에 관한 내용이 담긴 희극 [헛소동]을 그린 이 작품은 위트있는 분위기가 첫 악장부터 연주되며 관객들을 무대속으로 초청해 생동감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이에 질투를 비롯한 뜨거운 청춘의 사랑이 담겨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이 작품이 이석중의 시선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서정성을 품다

뒤이어 연주될 작품은 S. Prokofiev <Five Melodies for Violin and Piano, Op. 35>로 본디 성악곡으로 작곡되어 서정적이고 단순한 멜로디를 띄고 있다. 협주곡부터 교향곡, 오페라, 실내악곡 등 광범위한 작품을 남겼던 프로코피예프는 어린아이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간결한 음악적 어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었으며 그의 특성이 담겨있는 본 작품은 단순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단조로운 멜로디를 띄고 있지만 연주자의 깊은 곡해석력과 섬세한 음악성을 요구하기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이 작품은 이석중을 통해 새롭게 울려퍼지며 짙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화려함을 뽐내다

마지막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작품은 I. J. Paderewski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로 알려져있는 <Violin Sonata Op. 13>이다. 복잡한 피아노 반주 선율과 함께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이어져 극적인 하모니를 완성하는 이 작품은 그의 초기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클라이막스를 향할수록 바이올린의 민첩한 피치카토와 화려한 테크닉 등다양한 기법들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에 화려한 음색과 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이석중의 매력적인 음악을 감상하고 싶다면 본 공연에 함께해보자.

세계를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어릴적 미국 줄리어드 예비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시작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석중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에 수석으로 입학하였으며 한예종 예술사와 전문사 연주자과정을 마치고 도미하여 예일대학교 전액장학생으로 석사과정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일찍이 국내에서 중앙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 한국음악협회 주관 해외파견 콩쿠르 현악부문 전체대상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1위 및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KBS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전주시립교향악단 등과 협연을 통해 솔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받았다. 예술의 전당, 금호아트홀 등 국내 주요 홀에서 독주회를 개최하며 관객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석중은 뉴욕 링컨센터 에이버리 피셔홀과 워싱턴 케네디센터, 카네기 잔켄홀, 주한 스위스 대사관 초청연주, 모스크바 라흐마니노프홀 등 세계 각지 등에서 초청연주와 실내악을 연주하며 전문연주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원주 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성남시립교향악단,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주도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프라임 필하모닉, 원코리아 오케스트라 등에서 객원 악장 및 오케스트라 리더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인제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아베끄 스트링 콰르텟 리더, 유토피안 클래식 앙상블 음악감독, 경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디토 오케스트라 악장, 서울튜티앙상블 악장, MEG 앙상블 악장, TIMF 앙상블 정단원으로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유지현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