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오는 7월 22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박상민의 연주 소식이 전해왔다. 본 공연은 그가 독일로 유학을 떠난 지 12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독주회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마주할 예정이다. 이에 그와 함께 나누었던 설렘 가득했던 인터뷰를 본지에 담아본다.

“첫 독주회인 만큼 하고 싶은 곡들이 너무 많았어요. 정말 고심 끝에 제가 하고 싶은 곡들과 대중들이 좋아하시는 곡들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어 다음과 같은 레퍼토리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베토벤 소나타는 앞으로도 독주회 때마다 꼭 포함시키고 싶은 레퍼토리입니다.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공감하실 텐데요. 베토벤의 작품은 사실 보기보다 연주하기가 까다로워요 한음 한음 의미를 생각하고 소리를 잘 내어주지 않으면 연주의 퀄리티에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기본에 충실히 연주하는게 실제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늘 도전이 되는 곡입니다. 제가 연주할 L. v. Beethoven <Sonata No. 4 in A minor, Op. 23 for Piano and Violin>은 젊은 베토벤의 열정과 패기가 살아있는 곡이에요. 이어 연주하는 E. Ysayë <Sonata for solo violin in E major, Op. 27 No. 6>는 화려하고 기교가 돋보이는 곡으로 바이올린의 매력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P. I. Tchaikovsky <Souvenir d'un lieu cher Op. 42 No. 3 Mélodie>의 멜로디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유명한 곡이죠. 마지막 작품인 C. Franck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브 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삽입되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은 곡입니다. 악장마다 개성 있는 매력과 프랑스 느낌이 물씬 나는 화성과 멜로디로 바이올린 소나타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명곡입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지만, [부부바이올린(bubuviolin)]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로서 대중들과 가까이 소통하고 있다.

“사실 연주자 외에 대부분의 활동은 [부부바 이올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얻게 된 수식어 들인데요. 개인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전공자들을 비롯해 취미로 바이올린을 하고 계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겪는 어려움 등을 나누며 교육법에 대해 자연스레 고민하게 되었고, 구독자분들의 제안에 교재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활동을 통해 깨달은 점은, 이전에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연주하는 데에만 집중하며 좁은 시야 속에 살았다면 이제는 더 넓은 시야로 대중들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연주자는 관객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란 말처럼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클래식을 선호하는 분들이 증가하여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대중들과 마주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아내와 함께 집필한 스케일 교본 [바이올린 스케일 테크닉]이 출간 3개월 만에 완판되는 등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뜨거운 반응에 감사했습니다. 바이올린을 배우시는 많은 분들이 기초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현재 [하니허니]란 이름의 후속 교재가 이미 완성되어 출판을 앞두고 있는데요. 본 교재는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전에 출간된 스케일 교재와 함께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난이도는 스즈키 1-4권 정도로, <예쁜 아기곰>, <쉬운 차르다시>, <베토벤 합창 교향곡>, <모차르트 마술피리> 등 다양한 동요와 클래식 명곡들로 재미있게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2중주로 편곡된 악보와 피아노 반주보가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모든 연주영상은 [부부바이올린]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나가며 최전선에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들은 독주회 이후 마스터클래스와 유튜브 채널 관련 강의 일정들이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내년 여름 차이코프스키 협연과 [부부바이 올린] 단독 콘서트 일정을 예고했다. 한편, 이들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8월 초에 다시 독일로 돌아가지만, 시즌 중에도 국내에서 크고 작은 연주들로 관객들을 찾아갈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서지나 기자/musicnews@musiced.co.kr)

｜바이올리니스트 박상민｜

• 계원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디플롬(Diplom), 뷔르 츠부룩 국립음대 석사과정(Master of Performance) 과 최고연주자 과정(Meisterklasse) 졸업

• 바로크 합주단(현KCO) 음악 콩쿠르, 음악저널 콩쿠르, 스트라드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입상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서울 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국립경찰교향악단, 안산필하모닉 악장 역임

• 융에 도이치 필하모니 단원, 중부방송교향악단 연구 단원(Praktikum) 및 객원단원 역임

• 2011년부터 8년간 독일 데사우 극장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종신단원 및 객원악장

• 2020년 [바이올린 스케일 테크닉] 출간 및 완판

• 현) 독일 주드베스트팔렌 오케스트라 (Philharmonie Sudwestfalen)의 종신 제3악장, [부부 바이올린] 유튜브 채널 운영

• 사사) 故 이종숙, 우정은, 김대환, 이선이, 백주영, A. Iturriagagoitia, H. Z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