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강렬히 내리쬐는 더위 속 그늘처럼, 지치고 힘든 일상을 환기할 피아니스트 김지원의 독주회가 오는 8월 11일(수)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펼쳐진다. 이에 관객과 함께 교감하고자 C. Debussy, F. Schubert, R. Schumann의 작품들로 관객들과 마주할 그녀의 공연에 귀기울여보고자 한다.

우선, 1부 첫 곡으로 그녀가 선보일 곡은 C. Debussy <Deux arabesques, L. 66>로 1888년 드뷔시가 최초로 발표한 피아노 곡이며 그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아라비아풍’이라는 뜻으로 서로 얽혀서 반복되는 섬세한 패턴을 보이는 아라비아 건축의 미술적 장식을 표방하여 음악상으로 하나의 악상을 화려한 장식으로 전개하는 소곡의 표제로 삼았다. 초기 작품인 만큼 아직 인상파의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이전 누구의 작품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새로움과 신선함이 번뜩이는 작품이다.

두 번째 곡은 F. Schubert <Piano Sonata No.14 in A minor, D. 784 (posth op.143)>으로 창작에 대한 고뇌가 담긴 작품인 만큼, 우아하고 장식음이 많은 초기 작품과는 달리 매우 독창적이고 절제되어 있으며 그의 삶처럼 적막하고 고요하며 심지어 싸늘함 마저 느껴진다.

이어 연주되는 2부에서는 R. Schumann <Carnaval, Op. 9>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가 문학과 음악의 조화에 관심을 쏟았던 것처럼 다른 장르보다 더욱 묘사적이며, 성격 묘사적이거나 표제적이고, 개성이 특출한 작품들로서 음악 외적인 연계성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 작품은 장 파울(Jean Paul)의 소설 [장난꾸러기 시절(Flegeljahre)]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으며 총 22곡으로 각각의 소품을 통해 상상 속 카니발의 등장인물과 현장을 묘사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지원은 부산예술고등학교, 추계예술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를 실기 수석으로 졸업한 후, 도미하여 맨하탄 음악대학(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석사 학위(Master of Music) 및 연주자과정 디플로마(Professional Studies Certificate)를, 보스턴 음악대학(Boston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Doctor of Musical Arts)를 취득하였다.

American Protégé International Concerto Competition 1위를 하며 뉴욕 카네기 홀에서 데뷔를 마친 그녀는 Lillian Fuchs Chamber Music Competition 1위,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콩쿨 3위 등에 입상하며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국내외에서 독주, 실내악 연주 등으로 활동하며 전문 연주자로서의 기반을 탄탄히 하였다.

정진우, 백건우, Paul Barnes, John Perry, Dmitry Rachmanov와의 마스터 클래스, Fontenay Le Comte Summer Music Festival 아티스트로 초청, 음연 여름 캠프에 참가하였으며, 그 외에 다양한 교육 활동에도 관심을 보이며 Dr. Carol Ann Aichor의 지도 아래 Manhattan School of Music 피아노 페다고지(Piano Pedagogy)와 음악 교육법(Advanced Teaching Technique)을 수료하였다. 이후 Zen Music Institute in New Jersey 피아노 교수진으로 활동, <프랑스음악과 현대음악의 결합 “헨리 뒤티에 피아노 소나타 Op. 1”>(Exploring the Marriage of French Impressionism and French Modern in Henri Dutilleux’s Piano Sonata, Op. 1)에 관한 주제로 연구보고서 발표를 하였다.

조선희, 박인미, Marc Silverman, Joanne Polk, Gila Goldstein를 사사한 피아니스트 김지원은 2018년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서울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가졌으며, 예술의 전당 IBK홀, 세종 체임버홀, 금호아트홀 연세, 모차르트홀 등에서 독주 및 다양한 실내악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와 포항예고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열의를 다하고 있다.

(한소은 차장/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