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슈만의 아내로 알려져있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클라라 슈만’, 남동생 멘델스존의 이름을 빌려 작품활동을 했던 ‘파니 멘델스존’ 등 이들은 모두 작곡가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여성의 사회진출을 제한했던 당시의 사회 통념으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한 ‘여성 음악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이름은 현재에 이르러서야 음악학자들의 연구로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데, 이에 동참해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대중들에게 소개하고자 ‘여성 작곡가들의 플루트 음악’ 시리즈를 진행해오고 있는 플루티스트 이지연이 두 번째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특히, 이번 공연은 ‘현존하는 아시아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것 같다고 전한 그의 선율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을지, 3월 3일(금)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펼쳐질 ‘플루티스트 이지연’의 무대를 주목해보려 한다.

이지연을 통해 새롭게 탄생될 작품들

유학시절 ‘여성 작곡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깊은 연구를 이어오신 ‘하이디 본 군덴’ 작곡과 교수님과 박사 논문을 쓰고 관련된 연주를 하며 처음으로 이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겼다는 이지연은 이를 계기로 여성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을 소개하는 ‘여성 작곡가들의 플루트 음악’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본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로 ‘현존하는 아시아 여성 작곡가’를 소개할 예정이기에 조선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그림 <앙간 비금도(仰看飛禽圖)>에 ‘한견고인(閒見古人, 옛사람을 한가로이 바라보다)’이란 글을 포스터에 더해 재능을 꽃피우고 싶었던 ‘여성 예술가’들의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먼저, 첫 곡인 박영희 <“Dreisam-Nore” for Flute Solo>는 독특한 기법들이 많이 담겨있는 현대작품인데 요. 독일 ‘Dreisam’ 강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본 작품은 잔잔한 듯 보이는 강이지만, 그 안에서 흐르는 물길은 어떨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인생도 그와 닮아있다는 메시 지를 담은 작품입니다. 박영희 작곡가님이 유학 초기에 작곡하여 한국적인 정서도 담겨있는 이 작품은 우여곡절 많은 인생이 강에 비유되어 신선한 사운드와 다양한 다이나믹들이 녹아들어 있으니 이에 더해질 저만의 해석에 집중해 들어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이어 피아니스트 유순영 선생님과 연주할 Chen Yi <“The Golden Flute” for Solo Flute with Piano Reduction>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매력이 담긴 작품인데요. 본디 플루트 협주곡이어서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음색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작곡가 첸 이가 중국의 전통악기인 dizi(디지)와 x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