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7월과 8월 각각 덴마크 코펜하겐 대성당과 벨지움 브러셀 대성당서 독주회
7월 21~30일 열리는 세계적인 독일 Erfurt 국제오르간콩쿠르 심사도 맡아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곽동순 교수(연세대)가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매년 미국, 유럽의 여러 대학과 유명 성당, 교회에 초청돼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해외초청 무대를 갖게 된 것.

오는 7월 16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대성당(Cathedrale Dom), 8월 9일에는 벨지움 브러셀 대성당(St.Michael Cathedrale)에 초청돼 오르간 독주회를 개최하게 된다. 연주프로그램은 각 성당에 설치된 파이프오르간 스타일에 맞춰 구성했다.
독주회를 준비해야 하는 와중에도 곽 교수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영국 St. Albans 오르간콩쿠르 국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독일 Erfurt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는 심사를 맡는다.

“이번 여름, 유럽의 가장 큰 오르간 콩쿠르는 독일 Erfurt 국제콩쿠르와 영국 St.Albans 국제콩쿠르에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Erfurt 콩쿠르는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오르간 콩쿠르지요. 이번에는 저를 비롯하여 영국의 John Scott, 독일의 Bernard Haas, 네델란드의 Jacques van Oortmerssen, 프랑스의 Jan Jansen 등 총 10명이 심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St.Albans 콩쿠르는 2년마다 개최되는데, 1등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미국의 Philip Truchkenbrod 매니지먼트에 소속되며 Priory Records에서 음반을 출반하게 되지요. 이 콩쿠르에 저희 연세대 대학원생 2명과 학부생 1명이 1차 테이프 예선에 통과돼 참가하게 되었답니다.”

곽 교수는 “2000년의 역사를 지닌 파이프오르간이 비록 국내에 보급된 지는 40여년 정도 밖에 안 되지만, 한국 학생과 연주자들이 권위있는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보다는 해외무대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국내 공연장 구조자체가 잔향이 없이 설계돼 울림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르간 음악의 생명은 울림이라고 할 수 있어요. 10초 이상의 잔향이 있어야 오르간의 진정한 소리를 느낄 수 있지요. 그런데 국내 공연장들은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곳이 많아 좋은 오르간 연주를 하기에는 부적절한 감이 있습니다.”
곽 교수는 학교, 교회, 성당, 연주홀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는 곳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 시설면에서 열악한 곳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연세대 명예교수이자 원로 교회음악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아버지 곽상수 교수의 영향을 받아 오르가니스트 길을 가게 된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이사장, 캐나다 Calgary 국제 오르간 콩쿠르, 일본 무사시노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파리 Notre Dame성당, St.Clotilde성당, Dijon성당, 프로방스 St.Remy성당, 비엔나 St.Stephan성당, 이태리 Torino의 Santa Rita성당, 독일 함부르크 St.Michaelis성당, 뒤셀도르프 Johannes성당에서의 연주회, 미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주최 ‘바흐 탄생 300주년 기념음악회’, 미시간대학 주최 국제오르간컨벤션 초청 독주회, 텍사스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독주회와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고, Arizona State University, University of Washington, University of Michigan, Holy Cross College, New York의 St.Thomas Church, Pittsburgh 등에 초청돼 독주회,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KBS 교향악단, 서울시향과의 협연 그리고 KBS FM 기획 ‘21세기 한국 음악가’ 시리즈로 오르간 CD 출반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 교수로 또 횃불 국제오르간 아카데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곽 교수는 “국내에도 훌륭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오르간과 좋은 연주홀이 많이 마련돼 천상의 악기인 오르간 연주를 통해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의 아름다움과 마음의 정화(淨化)를 가져다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