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온도’는 ‘색채’를 가장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음악에 녹아들어 있는 온도와 색채 느껴보며 감상해보길 바랍니다.”

지난 1월 10일(월) 오전 10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의 ‘2022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그는 열번 째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지난 1월 13일(목)에 선보인 신년음악회로 시작하여 한 해 동안 총 네 차례의 ‘온도 ℃’ 시리즈의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본 행사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기획의도 및 활동계획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여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직접 W. A. Mozart <Violin Sonata No. 32 in B-flat Major, K. 454 - I. Largo Allegro>와 J. Sibelius <Six Pieces for Violin and Piano Op. 79, No. 1 ‘Souvenir’> 를 선보인 후 큐레이터 이상민이 사회를 맡아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지난 1월 13일(목)에 펼쳐진 ‘산뜻함 22℃’에 이어 4월 14일(목) ‘뜨거움 100℃’, 8월 25일(목) ‘차가운 0℃’, 그리고 12월 15일(목) ‘포근함 36.5℃’를 연주하게 된다. 특히, ‘온도’라는 주제는 그가 직접 기획했는데, 지금까지 음악가의 길을 걸어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색채로, 그것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온도’기에 선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뜨거울 땐 붉은 계열, 혹은 차가울 땐 푸른 계열등 온도마다 연상되는 각기 다른 색깔이 있을 터, 온도에 따라 연상되는 이미지를 그만의 음악에 녹여내어 표현하고자 한다.

이에 그가 첫 번째로 선보였던 ‘산뜻함 22℃’ 는 듣는이들로 하게끔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며 시작할 수 있게 해줄 기분 좋은 평범한 온도다. 이는 마치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생활과도 같은 포근한 온도를 주제로 무대를 구성함으로써, 만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빼앗겼던 전 세계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바라며 선정하였고, 이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에너지 넘치고 희망찬 메시지를 선보이려 한다.

꽃망울이 서서히 피고 따스한 봄 햇살이 살랑이는 4월, 그가 ‘뜨거움 100℃’라는 두 번째 주제와 함께 찾아온다. 본 공연은 다양한 유럽의 출신의 작곡가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나라마다 지닌 각각의 색다른 뜨거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처럼 스페인부터 이탈리아, 그리고 러시아까지 다양한 나라의 이국적인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무대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세 번째로 선보일 무대는 ‘차가움 0℃’ 다. 본 공연은 단순히 얼어붙는 추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아티스트 혼자 무대에 오르는 무반주 솔로곡으로만 구성하여 그야말로 연주자에게 ‘살얼음판’과 같은 무대의 차가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반주 없이 바이올린 혼자 연주하는 만큼 높은 음역 대를 통해 섬세하고 날카롭게 표현하여 현악 기만의 차가운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본 공연은 무더운 여름밤인 8월에 선보이게 되는데, 8월의 무더운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그가 연주할 ‘차가움’에 집중해보는게 어떠할까.

하얀 눈이 내리며 경쾌한 캐롤이 울려퍼지는 거리의 향연인 12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마지막 주제인 ‘포근함 36.5℃’와 함께 찾아온다. 본 공연은 그가 음악을 공부하면서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다가온 브람스의 곡들로 구성하였으며, 이에 브람스의 아련하면서도 깊은 음악으로 ‘36.5℃’의 포근함을 함께 느껴보기를 바라며 선정했다고 한다.

한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7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예원학교를 전 학기 수석으로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과정에 입학 및 졸업하였다. 그는 2018년 3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그 당시 ‘어린 나이답지 않은 진지한 음악성과 테크닉으로 촉망받는 연주자’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2019년 6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린 동시에 ‘강력한 연주자’라 각광을 받으며 전문음악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이 외에도 유수의 국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전 세계 음악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주자로서, 현재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퍼 포펜을 사사하고 있다.

(최효원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