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오페라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아리아(Aria)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지를 통해 오는 11월 6일(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2년부터 꾸준히 독주회를 개최한 그녀가 맞는 11주년 기념 음악회로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계명대 교수)과 무대에 오르기에 이들이 만들어갈 환상적인 연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오페라 주인공들의 삶과 죽음, 사랑과 슬픔이 집약된 아리아를 연주할 그녀의 섬세한 연주에 귀 기울여보기 바란다.

바이올린을 통해 펼쳐지는 오페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오페라 아리아를 바이올린 작품으로 재해석하며 다양한 레퍼토리 저변확대에 앞장서는 그녀가 첫 번째로 선보일 작품은 J. Massenet <Meditation from Thais>이다. 본 작품은 조용하고 정갈한 화음 속에 주제선율이 연주된 후 점점 변형되고 감정이 격해지는 클라이막스를 지난 뒤, 마치 종교적 명상에 잠긴 듯 끝맺는다. 뒤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가 연주되는데, <Opera ‘La Bohème’ Quando me'n vo>를 통해 왈츠풍의 음악을, <Opera ‘Gianni Schicchi’ O mio babbino caro>로 순박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연주장을 가득 채운다.

이후 연인 토스카를 두고 처형을 기다리는 카바라도시의 심정이 담긴 애절한 <Opera ‘Tosca’ E lucevan le stelle> 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Opera ‘Turandot’ Nessun dorma>가 연주되며 김수지의 바이올린 음색을 통해 오페라가 새롭게 재현될 예정이다. 이어 미국 캐롤라이나주를 배경으로 흑인들의 삶을 그린 G. Gershwin <Opera ‘Porgy and Bess’>의 <Summertime and A Woman is a Sometime Thing>, <Bess, You Is My Woman Now>, <It Ain’t Necessarily So>이 연주되며 오페라를 감상한 듯한 생동감을 남기고 1막이 마무리된다.

매혹적인 바이올린의 향연

짙은 감성에 젖어들었던 1부가 막이 내린 후 깊어진 어둠이 내려앉은 밤, 유혹적이고 관능미 넘치는 C. Saint-Saëns <Opera ‘Samson et Dalila’ Mon coeur s'ouvre à ta voix>가 2 부의 포문을 연다. 매혹적인 분위기가 담긴 본작품을 통해 섬세한 표현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김수지의 손끝에 주목해보자. 이어지는 G. Donizetti <Opera ‘L'Elisire d' Amore’ Una furtiva lagrima>는 짝사랑을 노래한 아리아로 이를 통해 절절한 사랑을 느껴보길 바란다.

마지막은 연주자의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P. Sarasate <Carmen Fantasy Op. 25>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에 김수지의 폭발적인 테크 닉과 애절하고 촉촉한 감성을 감상해보고 싶다면 본 공연에 함께하여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을 남기길 권하는 바이다.

세계를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정재훈, Burkhard Godhoff, Ulrike Dierick, Kurt Sassmansshaus 교수를 사사하고 Lee Fiser, Sandra Rivers에게 실내악 코칭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지는 독일 자브뤼켄 국립음악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 및 박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주최한 오디션에서 1위로 입상하며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협연을 필두로 일찍이 음악적 재능을 발휘한 그녀는 독일 Klassiche Philharmonie Bonn 단원, 홍콩 Asian Youth Orchestra 악장, 대구시립교향악단, 용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저명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전문연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프라하 스메타나홀과 부다페스트 리스트홀에 서의 협연을 통해 언론의 큰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유럽 데뷔를 한 그녀는 깊은 음악적 해석을 통해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헝가리, 프랑스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하였다.

2016년 SONY CLASSICAL을 통해 발표한 첫 앨범에 담긴 생상의 <협주곡 2번>과 <3번>을 통해 솔리스트로서 음악적 색깔을 확립한 그녀는 현재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악장, Momentum Ensemble,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앙상블 DNCE, 대구챔버페스트멤버 등으로 폭넓은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 4월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의 독주회와 8월 제34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 등의 다양한 무대를 통해 관객과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연주자임과 동시에 교육자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예술영재교육원, 경북예고, 포항예고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 힘쏟고 있다.

(유지현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