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피아노 음악의 한 장르인 ‘피아노 듀오’ 의 보급과 광범위한 레퍼토리의 연구를 통한 피아노 듀오 음악의 보급을 목적으로 1989년 창립된 ‘한국피아노듀오협회(회장 계명선)’가 오는 11월 24일(목)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제19회 스페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음악계를 빛내고 있는 국내 유수의 음악대학 교수들을 초청하여 선보일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본 협회의 명예고문인 김용배의 유익한 해설이 더해져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풍성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기에 이들의 무대를 소개해보려 한다.

Jazz and Classic

본 공연의 시작은 최민경, 윤형숙(동덕여대 교수)이 연주하는 리드미컬한 재즈 변주곡 D. Brubeck <Points on Jazz> 으로 막을 올린다. 이 곡은 본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발레 모음곡으로 변주곡 중 일부는 재즈에 기반을 두고 있고, 다른 것들은 클래식에서 파생 되어 다채로운 분위기를 품고 있다. 이어 이진상(한예종 교수)과 오윤주(성신여대 교수)의 완벽한 호흡으로 선사할 M. Ravel <La Valse>가 연주홀을 가득 메운다. 3박자 안에서 흐르는 왈츠 특유의 리듬 위에 화려한 화성과 아름다운 선율 이 그려져 라벨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곡은 세계 1차대전이 종전된 직후에 작곡되어 전쟁 탓에 응축된 창작욕과 폐허로 인한 슬픔이 담겨있어 시대적 정서를 표현함에 있어 피아니스트들에게 숙제가 되고 있기에 이들의 연주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20세기 로맨스

2부에서는 A. Schnittke <‘Gogol Suite’ for 2 Pianos>가 V. Borovikov 에 의해 새롭게 편곡된 버전으로 시작을 알리며, 연주에는 김문정(이화여대 교수)과 이민영(동덕여대 교수)이 함께한다. 20세기의 가장 주목할 예술가 중 한 명인 슈니트케는 다른 시대의 스타일, 장르, 트렌드를 결합해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곤 했으며 이 곡은 1975년 연극 ‘The Census list(센 서스 리스트)’를 위해 그가 작곡한 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이 곡은 극중 표현된 드라 마와 콘셉트가 고스란히 반영된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음악으로 표현되는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공연의 화려한 막을 내릴 마지막 순서는 유소영(추계예대 교수)과 박인미(추계예대 교수)가 선사하는 C. Guastavino <Tres Romances Argentinos>이다. 아르헨티나 민속리듬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이 곡은 아름다운 화성적 색채와 서정적이고도 섬세한 분위기, 멜랑콜리한 선율 등 ‘로맨스’를 총집합하여 낭만의 계절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개성 넘치는 네 명의 작곡가의 다채 로운 매력을 담은 레퍼토리와 김용배의 흥미로운 해설이 더해져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이 될 본 공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

한국피아노듀오협회

1989년 창립한 이래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한 한국피아노듀오협회는 매년 두 차례 개최되는 정기연주회를 통해 국내 피아노계의 신인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매해 진행되는 듀오 피아노콩쿨과 격년으로 개최되는 작곡 콩쿨 및 Korea Piano Duo Competition은 장차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할 재원을 양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Korea Piano Duo Competition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재능 있는 듀오 연주자를 발굴하여 이들의 국제듀오콩쿨 참여를 후원하기 기획되었으며, 2015년 첫 콩쿨 이래 수상자들이 불가리아 슈베르트 국제 듀오콩쿠르, 폴란드 비아리스톡 국제 콩쿨에 참여하여 각각 1위와 특별상을 수상하였으며 오사카 국제 콩쿨 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외에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스페셜 콘서트를 매년 개최하여 다양한 앙상블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등 피아노 듀오의 레퍼토리 확대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피아노듀오협회는 640여 명의 회원과 100여 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계명선 교수가 회장직을 맡아 피아노 듀오의 보급과 광범위한 레퍼토리 연구를 위해 노력을 기하고 있다.

(서지나 기자/musicnews@musiced.co.kr)

｜출연진｜

• 해설 김용배: 추계예술대학교 명예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피아노듀오협회 명예고문

• 최민경: 동덕여대, 경기예고, 고양예고 출강 및 한국피아노듀오협회 이사, 하트피아노장학회 운영위원

• 윤형숙: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피아노과 교수, 한국피아노학회 및 한국피아노듀오협회 이사

• 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베토벤 트리오 본(Beethoven Trio Bonn)’ 피아니스트

• 오윤주: 성신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한국피아노듀오협회 이사

• 김문정: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건반악기과 교수, 한국피아노듀오협회 부회장

• 이민영: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피아노과 교수, 한국피아노듀오협회 이사

• 유소영: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한국피아노듀오협회 이사

• 박인미: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한국피아노듀오협회 명예 회장, 리스트협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