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사랑할 때 (in LOVE)]는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느끼고 겪는 ‘사랑하는 시간’들을 우리의 언어와 정서를 담아 담담하고 세련되게 표현한 앨범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에너지를줄 수 있는 음반이 되길 희망하며, 오랜 세월 동안 제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늘 곁에서 함께 해 주신 팬들 여러분께 이앨범을 바칩니다. 한국가곡 100년을 축하합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지난 12월 6일(화) 오전 10시 30분 코리아나호텔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의 앨범발매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본 기자간담회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지휘자 최영선,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첼리스트 홍진호, 해금연주자 해금나리, 재즈피아니스트 송영주가 현장에서, 최 진 감독이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는 2019년 [마더] 발매 이후 3년만에 [사랑할 때 (in LOVE)]를 공개했다. 이에 본 앨범에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들어보았다.

눈이 내렸던 이날, 소프라노 조수미는 “제가 이 앨범을 녹음하고 준비하면서 제 팬들에게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수 있을거라고 약속을 했는데, 기적처럼 눈이 오는 날 이 앨범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많은 앨범 작업을 했지만 그 중 가장 정성과 관심을 쏟으며 준비했다고 전한 소프라노 조수미는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손을 잡았을 때 놓기 싫은 것처럼 그 손에서 떠나지 않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라고 감히 이야기 드리고 싶다(웃음).”라고 소개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앨범은 대중들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조수미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되어 우리의 언어와 정서가 녹아있는 윤학준 <마중>, 이원주 <연>, 김효근 <첫사랑>을 포함한 11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는 “이번 앨범처럼 사랑과 정성, 관심을 갖고 준비한 앨범은 없었던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동안 많은 사람들이 외롭고 고독한 삶을 보냈는데, 이 시기를 거치며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은 ‘사랑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늦기 전에, 그리고 나의 첫사랑이 잊혀지기 전에 이 음반을 녹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첫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며 “저는 첫눈, 첫사랑의 애틋함을 잊을 수 없기에 이 설렘을 나와 동시에 살아가는 같은 말과 정서를 나누는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사랑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지,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 떠오를 것 같은 개인적인 절실함이 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본 앨범은 한국가곡에서부터 가요,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가 다채롭게 구성되었고, 최영선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 케스트라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첼리스트 홍진호, 해금연주자 해금나리,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조수미는 “참가해주신 아티스트들 모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탑 아티스트들이며, 이분들이 앨범에 참여해줘서 너무 기분좋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이 없다. 다만, 11곡이 모두 타이틀곡이다.”라며 그만큼 정성을 들였다고 전한 그는 “한국가곡이 우리나라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분들이 감상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을 느꼈다. 그래서 창법도 성악적인 창법을 많이 빼고, 편곡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곡마다 다른 색깔이 묻어날 수있도록 했다.”고 전하며 “편안할 때 찾는 선물과 같은 음악, 커피나 와인 한 잔 같이 힐링이 되는 음악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애정과 사랑, 존경심을 보낸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축구는 음악 못지않게 내 삶의 기쁨인데, 음악과 스포츠는 서로가 어디에 있든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언어라 생각한다. 비록 8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이 앨범이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소프라노 조수미는 오는 12월 22일(목)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토마스 햄슨과 듀오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내관객과 조우한다. 뒤이어 12월 23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앨범 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 오르며 앨범 수록곡과 더불어 다양한 레퍼토리들이 선보여질 예정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 공연의 연주료 전액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며, 공연에 출연하는 모든 연주자가 조수미의 뜻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앞으로 행보에 많은 이들의 귀추가 모이고 있다.

(유지현 기자/musicnews@musiced.co.kr)